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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가치관의 상관관계

2020년 여름의 어느 날 저녁.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술이 조금 취한 듯 보이는 30대 후반 정도의 남자 두 명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한 명은 마스크를 턱에 반 쯤 걸쳐놓았고, 다른 한 명은 아예 쓰고 있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자가 마스크를 걸친 남자에게 노약자석이 비었으니 노약자석에 앉자고 했다.

마스크를 걸친 남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자를 만류하며 앉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자가 말했다.

"잠깐 앉는 건데 뭐 어때? 괜찮아, 그냥 앉아."

마스크를 걸친 남자가 잠시 머뭇하더니, 결국 함께 자리에 앉았다.

마스크를 걸친 남자는 죄책감 어린 표정이었으나,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둘은 잡담을 시작했다.

약 세 정거장이 지난 후, 마스크를 걸친 남자는 먼저 역에서 내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남자는 그 후로 한참을 노약자석에 앉아있었다.

그들이 가고 난 후, 지하철 안에는 나의 잔생각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